경제학카페 - 해당되는 글 1건
이번에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경제학에 대해 알고 싶어 경제학 개론 책을 알아보던 중 유시민 의원이 집필한 '경제학 카페'라는 책에 대한 평이 아주 좋더군요. 그저 개혁 성향의 국회의원이며, 전 복지부 장관으로만 알았으나 사실은 경제학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을 접하고 가장 먼저 얻은 것입니다. ^^;

책은 다 읽었고, 읽었을 때 느낀 점들이 있었는데, 제가 기억력이 매우 부족하여 자세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있다면 바로 '합리적 개인'이라는 것입니다.

경제학의 전제 중 하나는 경제활동을 하는 개인이 '합리적(rational)'이라는 것입니다. 이성적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것이지만, 그저 단어의 정의만 배웠을 뿐 정확한 의미는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합리적 개인은 이기적으로 행동한다고 합니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단지 자신의 이익의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는 의미입니다.

경제의 모든 현상은 경제학에서 설명한 대로만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바로 경제학의 전제가 틀리기 때문인데, 실제로 사람들은 합리적이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이익이 증대되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자선 사업입니다. 개인의 만족이나 도덕의 개념을 도입한다면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경제학에서는 복잡성때문에 이러한 것은 다루지 않습니다.

그럼 왜 합리적 개인인가? 바로, 경제학에서 경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인데, 세상의 모든 것을 담으려면 변수가 너무 많아 학문에서 다루기 어려워집니다. 정확한 진리를 탐구하는 자연과학에서조차 외부 변수를 최대한 차단하고 실험을 하는데, 인간 개개인이 모두 변수인 경제학은 말할 나위도 없지요.

경제학의 대표적인 모델은 바로 '수요 공급 곡선'입니다. 중학교 교과서에서부터 나오는 것으로, 누구나 척 보면 아는 바로 그것이지요. 이 모델의 전제 조건은 바로 '합리적 개인'과 '자유 경쟁'이지요. 독과점 시장에서는 기업이 마음대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설명할 수가 없지요.
그런데, 수요라는 것은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래서 '한계 효용'이라는 개념이 나왔습니다. 뭐 이런 식으로 경제학이 여러 개념을 도입하고 복잡하게 되었다는 것 같습니다.

새롭게 안 것은 '모럴 해저드'라는 것은 보험에서 처음 나온 것으로, 경제 주체가 합리적 개인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화재 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가입 전보다 화재에 대해 부주의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여기서 1997년의 외환 위기를 연결합니다. 대기업들과 금융기업들이 모럴 해저드에 빠져 우리나라를 파탄에 빠뜨렸다는 것입니다. 이들 기업은 우리나라 경제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즉, 이들 기업에게는 국가가 보험인 셈이지요. 시장에 대한 정확한 판단도 없이 막대한 차입금을 들여오고, 생산하였습니다. 금융 기업들은 외환 차입을 감당 못할 만큼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결국 차입금은 갚게 되어 있고, 갚기에 충분한 외환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90년대 초중반에는 우리나라가 계속 적자였다고 하네요.) 결국 국가의 외환 보유고가 바닥나기에 이르렀습니다. 외환에 대한 수요가 커져 환율은 엄청 높아집니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이 2000원대까지 오른 적이 있습니다.) 빌린 돈을 다 갚지 못하면 파산이지요. 이 지경까지 가지 않기 위해 우리나라는 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했고, IMF는 우리나라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합니다. 많은 실업자가 양산되었고, 서민 경제는 파탄납니다.
그래도 국민들은 집안에 있는 금붙이들까지 꺼내며 우리나라 경제를 살려보자 노력을 했습니다.

모럴 해저드를 저지르는 합리적인 개인은 결국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몇몇 대기업의 모럴 해저드가 전 국민을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 기업을 이끌던 사람들, 그 때의 위정자들은 정말 잘 살고 있습니다. -_-;)

합리적 개인은 로비나 뇌물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만일 이 책을 보수적인 경제학자가 썼으면 내용의 방향이 조금 달라졌을 것입니다만, 꽤 진보적인 성향의 저자가 집필했음에도 최대한 중립성을 지키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는 없습니다. 단, 판단을 독자에게 유보한 부분은 몇몇 있습니다.

이 책은 유시민이 썼다는 사실을 잊고 읽어도 좋을 만큼, 경제학에 대한 아주 좋은 입문 책입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이야기하듯, 경제학 개론을 수강하는 사람이 읽으면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좋아질 것 같군요.

회사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읽으면서 이 책을 한 권 구입하여 옆에 두고 종종 읽어 모든 내용을 내재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Trackbacks  0 | Comments 




풀리비’s Blog is powered by Daum & Tattertool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