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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GB 하드디스크를 샀는데 포맷하고 인식시키니까 적혀있는 것보다 용량이 적네요!
윈도우 XP에 4GB 꽂았는데 3.2G만 잡혀요
이 글을 보는 분들 대부분은 위와 같은 현상을 겪었거나, 듣거나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윈도우 서버 2008 R2에 대한 내용을 찾다가 우연히 보게 된 어떤 글 때문입니다. 나름 얼리 어답터로 블로그도 열심히 하는 분의 글인데, OS나 CPU에 대한 이해를 잘 하지 못하고 쓴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열심히 자료 수집하고, 실험하면서 쓰신 글인데... 저로서는 실험 진행이나 결과, 변수에 대한 납득이 안갔습니다.

윈도우 비스타 x86과 윈도우 7 x64의 성능 비교 실험이었는데, 애당초 비교 대상이 아닌 두 OS를 비교했네요.. 게다가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써서 한 번 실험하고 미미한 차이가 나니까 오차범위라고..

우선 위에서 언급한 용량 드립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하드디스크 용량은 섹터, 실린더, 플래터 등으로 결정됩니다. 200GB라는 용량은 그렇게 해서 계산된 용량입니다. 맞습니다. 실제 하드디스크 용량입니다. 그런데 포맷하면 왜 용량이 줄어들까요?

서점의 예를 들어볼게요. 서점에 규격화된 책장을 사람 다닐 통로만 남기고 빼곡히 채우면 100개가 들어간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100개 다 안채우죠. 책 검색을 위한 컴퓨터도 두어야 하고, 계산할 카운터도 두어야 하고, 책 보관할 창고도 있어야 하고.. 그렇게 해서 80개의 책장만 들어갔습니다.

건물주가 책장 100개 들어갈 크기의 매장이라고 광고했는데, 실제로 꼭 필요한 요소들을 위한 공간을 빼고 책장을 놓고 보니 80개만 들어가네요. 이걸 가지고 사기라고 하지 않죠.

하드디스크도 똑같습니다. (하드디스크 뿐만이 아닙니다.) 자기 테이프처럼 그냥 순차적으로 기록만 한다면 200GB 다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드디스크는 그렇게 쓰지 않죠? 아무데나 여러 개의 파일들을 기록하고 읽습니다. 그러려면 파일들의 정보가 어디어디에 흩어져 있는 지 색인도 필요하고, 색인 정보는 어디 있는 지 또 어딘가에 기록해야 합니다.

포맷이라는 작업은 바로 OS가 파일들을 읽고 쓸 수 있도록 하드디스크에 인테리어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색인 정보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파일들의 빈 공간이 어디어디 있는 지 적어두고 (처음에는 없으니 다 적겠죠. 관리하는 방법은 따로 있는데, 설명 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드디스크의 전체 정보를 적어 둘 위치도 초기화 하는 등의 작업을 합니다.

문제는 색인 정보나, 하드디스크의 정보를 적어둘 곳도 하드디스크의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실제 파일의 내용은 들어가지 않으면서 공간만 차지합니다. 그래서 포맷하고 나면 하드디스크의 공간이 적어지는 것(혹은 적어지는 것 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RAM도 실제 설치한 것보다 적게 표시됩니다. 1GB를 설치한다고 해도 1GB를 다 쓸 수 없습니다. OS는 실제 설치된 RAM의 용량이 1GB라는 것을 알지만(인식하지만), 실제 작업 관리자 등으로 보면 Physical RAM 크기가 1GB가 안되는 것을 보실 것입니다.
하드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일부 영역에 마찬가지로 색인 정보를 적어둡니다. 실제로 프로그램의 정보를 기록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간을 차지합니다. 게다가 OS가 초기화 시에 필요한 몇 가지 정보들도 적어둡니다.

그럼 32비트 운영체제는 4GB 램을 다 쓸 수 있을까요?

정답은 기본적으로는 다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외적으로 확장 주소 기법을 사용하면 되긴 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안드릴게요... 페이징 기법과 가상 주소 (공간)에 대한 이해를 하셔야 하니까요 ^^;)
이론적으로는 2의 32승, 즉 4GB를 다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CPU가 접근하는 메모리의 주소는 RAM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도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주변 장치들과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 입니다. (x86 계열 CPU들은 IO mapped 방식도 사용해서 좀 덜하지만 그래도 마찬가지.. - 이 부분은 이해 안하셔도 돼요^^)

그렇기 때문에 32비트 운영체제에 4GB 램을 꽂아도 4GB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확장 주소 기법을 활성화시키면 인식합니다) 즉, 4GB RAM 공간 중 일부 공간은 아예 CPU가 접근조차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얘기를 언젠가 하고 싶었는데, 위에서 언급한 누군가가 황당하게도.. 블로그의 그 포스트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비스타는 4GB 램을 설치했는데 3.2GB만 인식했고, 윈도우 7은 4GB 전부 인식했습니다.

여기서 실험한 비스타는 x86용, 윈도우 7은 x64용이었습니다.

이론적으로 x86용 운영체제(실제로는 CPU)는 2의 32승 바이트, x64용 운영체제는 2의 64승 바이트의 램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저 위의 글이 단순히 그냥 그렇더라고 넘어갈 수 없는 이유가, 비스타가 4GB를 다 인식 못하는 애자인데, 윈도우 7은 다 하니까 개선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언급한 내용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몰라도 상관 없지만, 소위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엉뚱한 내용을 전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알리고 싶은 것을 알릴 때는 대상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본의 아니게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 될 뿐만 아니라 자신도 창피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여기서 언급한 내용에 대해 이론적인 내용의 포스트를 원하신다면 ... 제가 아는 한에서 올려볼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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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월요일 오후 11시 이후에 하는 '미녀들의 수다'는 '예쁜' 외국 여자들도 많이 나오고, 문화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기 때문에 즐겨 보는 방송입니다. 보는 재미도, 듣는 재미도, 알아가는 재미도 있는 프로그램인데, 오늘 보면서 문제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녀들만 나온다 뭐 이런 것은 저는 오히려 좋습니다만,

이것은 전적으로 저의 취향이며, 제작진의 의도나 다른 시청자들의 시청 취향을 고려한 것이 아님을 우선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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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널들이 말이 너무 많고 쓸데 없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변기수 코미디언은 출연자가 말하고 있는 도중에 한 마디씩 하곤 하는데, 시청을 방해한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그저 재치있게 한 두 마디 던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나오는 (가수라고 하는) 라이언이라는 사람은 종종 자기가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별로 공감도 안가는 이야기를 하거나, 별 흥미도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꽤 비중있게 다루고 있더군요. 사실 제가 오락 프로그램인 이 프로그램이 유머가 있는 교양 프로그램이기를 바라고 있기는 합니다만, 서로 다른 문화의 시각을 보여주겠다는 제작 의도는 충실히 살려주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교양 프로그램들이 흥미를 유발하겠다면서 유치한 농담 따먹기로 아까운 전파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보면 한심합니다. 적어도 미녀들의 수다는 그정도는 아니기에 좋습니다.

2. 좋은 이야기를 하는 외국 여성 출연자들의 발언 비중이 왠지 축소된다는 느낌이 듭니다. 웃긴 이야기나 과장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화면에 많이 비추곤 하더군요. 오락 프로그램이니만큼 이해는 되는데, 사실 저는 정보를 얻고 싶거든요. ^^. 또, 난데없이 유치한 토크쇼에서나 볼 수 있던 이상한 상황극이나 춤추기 같은 것을 시키기도 하는데, 그런 것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했던 외국어 더빙은 신선한 면도 있었습니다. 다른 저질 오락프로그램을 따라하는 것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3. 남희석 코미디언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진행을 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보니 다양한 외국 여성 출연자들의 의견을 하나로 정리하더군요. 보는 제가 민망했습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도 있었고, 화제와 조금 다른 의견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다양한 시각에서 느낀 것을 자유 분방하게 말하는 것일 뿐인데, 시청자들이 의식이 없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 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지나치게 친절하여 제작진의 의도를 모르거나 제작진이 의도한 대로 생각하지 않을까봐 과도하게 삽입된 자막에 다름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

오락 프로그램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에미와 구잘은 정말 예뻐요~*^^* 귀여운 아비공주는 왜 안나와효??? 많이 상큼하게 생긴 손요는 보기와 다르게 엉뚱하고 털털해 보여 좋아효~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브로닌은 우리나라 말도 잘 못하는데, 정말 재치와 유머가 넘쳐요. 오늘 "가슴이 아픕니까?"(맞나?)는 정말 대박이었어요. 우하하.. 독일에서 온 그 분은 제가 좋아하는 미녀 스타일은 아닌데, 독일인이라서 그런지 똑 부러지게 말하는 것이 멋있어요. 하하.. 반말하는 그 사람도 재미있구요. 그냥 남희석하고 외국 여자들만 나와서 방송했으면 좋겠네요. 패널들은 오히려 방해만 되고, 중간에 말이나 끊고..

두서없는 저의 의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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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제가 경제학 책들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보지는 못하고 있고, 이 책도 한 달여에 걸쳐 봤지만, 읽는 내내 재미있었습니다. 최근에 본 것이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를 비롯, 경제학 콘서트, 괴짜 경제학이 있었는데, 모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특히 이번에 읽은 장하준 교수가 쓴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경제학 사상을 뒤엎는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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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라는 경제학 사상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계시나요?

흔히들 우리나라 기업과 언론이나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경제에서의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신자유주의'에 입각한다는 말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요즘 득세하는 주류 경제학 사상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그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것이 무엇을 이야기할까요? 낮은 규제와 세금 등을 포함한 작은 정부와 이를 통한 시장의 기능 확대, 시장 개방 등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 주장들을 조목조목 반박합니다. 그의 주장들을 읽고 나면 과연 신자유주의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신자유주의는 우리도 충분히 겪었습니다. 97년의 외환위기때 구제금융을 제공한 IMF에 의해서 국영기업 민영화, 부실기업 구조조정, 금융시장 개방 등이 이루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체질이 보다 강건해지긴 했습니다만, 대량의 청년 실업자와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양산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외환은행 헐값 매각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많은 실업자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비단 그들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지 못하여 그리 된 것 뿐일까요? 물론 고액 연봉자들도 있고, 정규직 근로자들이 그들보다 역량이 우수해 그런 위치에 있겠지만,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일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정된 수입을 가질 수 있는 직장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 안전망이 없는 상태에서는 후일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장하준 교수가 책의 반 이상을 할애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그의 전작의 제목으로도 쓰였던 '사다리 걷어차기'입니다. 즉,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들이 바로 그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영국은 면직물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과거 저지대(네덜란드 등)의 뛰어난 제품을 수입하지 못하게 했고, 자국의 원료를 수출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독일은 당시 선진 공업국이었던 영국의 상표를 도용/위조하였고, 미국은 저작권이나 특허를 인정하지 않았었습니다.

반대로 영국이 면직물에서 경쟁력을 가진 후에는 시장을 개방하고 다른 나라에도 개방을 요구했습니다. 지금은 미국이 그러고 있지요. 미국은 금융시장 개방과 저작권과 특허 기간 연장을 다른나라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FTA 체결 시 이 내용이 포함시켰습니다.

전통적으로 경제학에서는 리카르도가 주장했던 '비교우위론'에 입각한 완전 자유 무역이 누구에나 이롭다고 주장합니다. '비교우위론'은 장하준 교수 역시 훌륭한 이론이라고 말합니다. '비교우위론'은 간단히 말해 자기 나라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모두 이득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1960년대에 우리가 잘하던 봉제업 등에 집중했다면 지금도 많은 근로자들은 인형을 꿰메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의 독재 정권은 신자유주의자들이 그토록 반대하는 정책을 사용했었지요.
비교우위론의 또 다른 문제는 노동 유연성입니다. 자본은 상대적으로 노동보다 다른 산업으로 이동하기 쉽습니다만, 노동력은 그렇지 않습니다. 산업 구조가 바뀌게 되면 수 많은 실업자를 양산하게 됩니다. 후진국은 이들에 대한 사회 안전망도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 문제를 일으킬 요소가 많습니다.

이 책은 정책 당국자들이 읽었으면 합니다. 대기업 경영자들은 물론 신자유주의를 좋아하겠지요. 경쟁력이 있으니까요. 미국은 많은 산업에서 자신들의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가지므로 완전 시장 개방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벌목과 같은 것으로 돈을 벌던 노키아가 17년이나 전자 부문에서 적자를 내면서까지 지금의 핸드폰 왕국 노키아를 만들고, 설탕을 수입해 팔던 삼성(제일제당)이 불모지에서 전자회사를 세워 조악한 전자제품이나 만들며 연명하다 매년 수조원의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키워낸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이 책을 '경제학 콘서트'와 함께 보기를 추천합니다. 경제학 콘서트는 경제학에 대한 좋은 입문서입니다. 그 책을 보면 신자유주의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신자유주의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닐 것이나 강자의 입장에서 논리를 전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함께 비교하면서 보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이 두가지 입장에 대한 비교적 중립적인 시각을 '경제학 카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경제학 콘서트가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사고 방식을 이해시킨다면, 경제학 카페는 경제학 개론서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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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봄직한 이름이 바로 마키아벨리이고 그가 쓴 군주론은 저자의 이름 만큼이나 유명합니다. 군주론이란 책은 이름 그대로 '군주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논하는 책입니다. 양은 많지 않지만, 당시 시대상을 알고 있지 못하면 그가 말하는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군주론 번역 책에는 수 많은 주석들이 달려 있습니다.
원래 이 책은 그가 군주로 섬기던 로렌초 디 피에르 데 메디치라는 피렌체 군주에게 헌정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사실 그가 읽지는 못한 것 같다고 합니다. 즉, 그가 후세에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집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의 정세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흔히 군주론이라고 하면 왕 혹은 그에 준하는 어떠한 지배자가 그 권세를 지속시키거나 확장하기 위해 억압과 폭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고, 이 책을 집필한 마키아벨리는 냉혹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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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군주론 번역본

실제로 그러한 내용이 있지만 그것이 다는 아닙니다. 마키아벨리가 기본적으로 성악설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인간과 그 인간들이 이루고 있는 국가들 간의 관계에서 자신의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 책에서 억압과 폭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마키아벨리는 책 서두의 '드리는 말' - 그의 군주에게 바치는 헌정사 - 에 자신의 논리를 전개함에 있어 수사적인 어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논리에 대한 자신의 해명이나 도덕적 판단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고, 당시의 여러 군주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고 있었던 마키아벨리에게 측은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요. 이 책은 아주 냉정하게 집필되었으며 오백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도 일부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이 책에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이름이 있는데, 바로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아들인 '체사레 보르지아' 입니다. (알렉산데르 6세와 창녀와의 사이에서 난 자식이라지요.) 그만큼 그의 행적이 마키아벨리에게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유일한 실수로 알렉산데르 6세의 후임으로 율리우스 2세가 교황으로 선출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새로운 교황때문에 그는 몰락하고 말지요.

이 책을 기억나는/인상깊은 주장들을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변의 약소국을 함부로 침략하지 말고 강대국에게는 두려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주변의 약소국들이 등을 돌리고 다른 강대국에 붙으면 이겨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주변 약소국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자만에 빠져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비열한 모습을 경계하는 우리의 일반적인 도덕적 관점과 유사한 면도 있습니다.
사랑을 받는 군주보다 두려움을 받는 군주가 낫다: 주석에서 이 논리를 두고 마키아벨리가 군중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백성은 그들이 사랑을 하는 군주라 할지라도, 그들의 이익과 관련하여 배신을 할 수 있지만, 군주를 두려워한다면 함부로 배신할 수 없다고 합니다.
평민에게는 너그럽게 대하여 신뢰를 얻고 귀족들은 끊임없이 견제를 해야 한다: 백성의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는 군주에게는 세력이 있는 귀족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배반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귀족들의 세력이 커지면 군주에게 위협이 되기 때문에 견제를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들 외에도 다른 나라를 정복하든, 새로이 나라를 세우든, 선왕의 뒤를 잇든 새로이 왕이된 자가 해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들도 논하고 있습니다. 또, 역사를 통해 본받아야 할 왕들도 돌아보고 있고, 당시의 정세에 대한 분석도 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의 국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용병' 제도에 대한 통렬한 비판도 있지요.

책의 마지막을 보면, 그의 조국인 이탈리아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있습니다. 여기서 그의 논리가 다시 한 번 정리되고 있지요. 강력한 군주가 나타나 분열된 조국을 하나로 만들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이탈리아에 엄청난 시련이 닥쳐야 한다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역사의 몇 사례를 통해 이미 말한 바 있지만,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언급한 것이겠지요.

아무튼 견문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일상에서야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정략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사고를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군주론에서 주장하는 바를 인터넷에서 찾기는 쉬울 것이나, 더 깊은 이해를 위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워낙 오래 전에 쓰였고, 유명한 책이라서 매우 다양한 번역본이 있습니다.

사족1: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국가(도시 국가, 군주국, 교황, 공화국 등)으로 나뉘어 있고, 독일(혹은 신성 로마 제국), 프랑스, 스페인 등의 열강들에 시달림을 받고 있었습니다. 매우 정세가 복잡하고 역동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족2: 체사레 보르지아는 냉혹한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백성들을 폭압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창세기전 외전 - 서풍의 광시곡의 등장 인물들이 군주론에서 많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의 주적이 아마 체사레 보르지아였던 것 같습니다. 교황과 주인공의 연인이었던 메르세데스 간에 안좋은 관계가 있고 등등.. 그 게임이 다시 기억나는군요. 스토리는 정말 좋았는데..

사족3: 이 책을 읽다 보면 중국과 그 주변 나라들의 역사적 관계가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ㅎㅎ 우리나라 군주들이 바로 이 책을 읽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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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의 포스팅입니다.
요즘 한 달에 한 두개 꼴로 포스팅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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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스텔비아

9월 한달 + 오늘 오전까지 일본 애니메이션을 엄청나게 보았습니다.
1.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평범하지만 유쾌하고 왠지 가끔 조금씩 보게 됨.)
2. 딸기 100% (전형적인 미소녀 애니메이션.. 끝까지 보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했음)
3. Scrapped Princess (꽤 재미있음.)
4. 에어(Air) (약간 재미있음. 지나친 신비주의)
5. 우주의 스텔비아 (평범함. 아동용 애니메이션)
6. 엘펜리트 (꽤 재미있음. 하드고어 애니메이션)
7. Fate/Stay night (꽤 재미있음)

여기에 미국 극장용 애니메이션인 - 심슨 가족 까지..

아직 서론입니다. 일단 하나씩 소개를 하겠습니다.

  1.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스즈미야하루히의 우울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라고 하는 Light novel 이 원작입니다. 그냥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들과 같은 가벼운 소설류라고 할 수 있지요. 냉소적 성격의 남자 주인공이 반 친구인 스즈미야 하루히를 곁에서 지켜보는 내용입니다. 내용이야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을 테고, 여러 권의 소설을 14 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압축하여 정신 없는 구성입니다. 순서도 소설의 순서가 아니고요. 그렇다고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고질병인 지나친 신비주의가 조금 들어가 있습니다. 뭐 다소 관객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애교있게 봐줄만 합니다. 그림도 이쁘고 여자 등장인물들도 괜찮습니다. 내내 유쾌하고 즐거운 애니메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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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 100%

    '딸기 100%'는 아주 평범한 남자 주인공 주위에 갑자기 그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넘쳐나게 되는 내용입니다. 한심한 미소녀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런 것을 하렘 물이라고 하던가요? 만화책으로 먼저 접했는데, 몇 권까지 챙겨 보다가 잊혀졌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거 좋아했는데, 너무나 비현실적이라 (사실 판타지보다도 비현실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재미가 있긴 해도 한숨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작가가 I's(아이즈)와 같은 만화를 따라하고 싶었던 같은데, 아무래도 구성이나 상황 설정 등의 능력은 훨씬 떨어지나 봅니다. 아이즈같은 만화도 평범한 남자 주위에 여자가 넘쳐나지만, 좀 더 진지하고 납득이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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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te/Stay Night

    스크랩트 프린세스는 제목 그대로 폐위된 공주가 주인공인 판타지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런데 이게 판타지가 아니라 SF물이라고 봐야 하는 것인지.. (ㅋㅋ 이거는 스포일러입니다 ㅋㅋ) 재밌습니다. 예전에 제가 첨으로 접했던 국내 판타지 소설인 '신무' - 이것도 그냥 가벼운 판타지 소설 - 와 배경과 내용이 매우 유사합니다.
  4. 에어는 날개를 가진 인간에 대한 이야기인데, 남들은 슬프다 해서 봤는데, 별로 슬프지도 않고, 지나친 신비주의 영화라 거부감이 좀 듭니다. 그림은 예쁘더군요.
  5. 우주의 스텔비아는 몇 백년 후에 태양계에 큰 일이 벌어지는데, 그 일을 막기 위한 스텔비아 우주 식민지(애니메이션에서는
  6.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 엘펜리트 같은 건데, 미소녀물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역시나 주인공 주위에 여자들이 몰려듭니다. 보이지 않는 강력한 손을 여럿 가진 변종 인간이 등장하여 인간들을 죽이자 이를 막으려는 쪽과 그 중간에 끼인 주인공과의 이야기 입니다. 재미있습니다. 한 번 보세요. 주제는 힘없는 소수에 대한 폭압에 대한 항거 정도 되겠습니다.
  7. Fate는 드래곤볼의 여의주와 같은 성배를 차지하기 위한 7인의 마법사들간의 전쟁을 그린 것으로, 배경은 현대입니다. 이것도 엘펜리트처럼 재밌습니다. 주인공과 여자주인공(주인공의 무기)의 이야기는 판타지 소설에서 카인과 아리스의 관계와 유사합니다. ㅋㅋㅋ 이런.. 쓰다가 조사하면서 알았는데, 제작한 곳이 진월담 월희를 제작한 곳이고, 게임 원작이더군요..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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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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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펜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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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ped Princess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여기서 하는 이야기의 예외는 '스크랩트 프린세스'입니다. 이것은 일부에서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 한 제 의견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먼저 제가 본 6 개의 애니메이션 중 주인공은 스크랩트 프린세스 빼고 모두 남자입니다. 주인공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든, 관찰자이든 대부분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뭐 영화도 그런 게 많긴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 이것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관객 대부분이 남자이기 때문이지요. 관객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남자의 시각으로 내용을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모든 남자 주인공들은 지극히 평범합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바로 앞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공감을 얻기 위해서이지요. 여자들의 신데렐라 컴플렉스와 유사한 것입니다.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도 저런 예쁜 여자들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며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대리 만족 같은 것이지요.
스크랩트 프린세스는 남자와 여자를 바꾸어 놓고 보면 똑같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여자(그런데 예쁘지요.)가 사실은 공주였고, 그냥 공주도 아닌 세상을 구원할 공주 였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뭐가 평범한 여자냐구요? 버려진 공주고, 세상을 구원할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 빼면 능력도 없고, 인적 드믄 곳에서 살던 촌스런 여자아이였을 뿐이니까 평범한 여자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유형의 애니메이션에서 남자 주인공이나 그의 친한 친구들은 대부분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을 많이 찾아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 중 하나는 이러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찾아 보는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그 행위가 아닌 다른 취미나 목표를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지요. '공상'이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이 꿈을 좇는 사람들이 주로 만들기는 합니다만, 관객도 이런 애니메이션들이 만들어지게 하는 원인 중 하나이지요. 그리고 작가들도 마찬가지이구요.
이것 자체가 비판받을 것은 아닙니다. 문학, 영화, 연극 등 창작 예술/문화 대부분이 공상의 산물이니까요. 하지만 현실과의 차이 정도(현상과의 차이가 아닙니다.)가 이러한 애니메이션들이 더 심하다는 것이지요. 뭐 그러니까 애니메이션이겠습니다만...

다음으로 여자 주인공들입니다. (스크랩트 프린세스의 경우 남자주인공들) 일반적으로 4 가지 유형이고, 이러한 유형의 여성을 대부분 구비해놓습니다. 3 가지 유형이라고 해서 단 네 명 뿐이라는 것은 아니고 종합한 결과 네가지 유형의 조합이라는 것입니다. 다양한 유형의 여성을 구비하고 대부분의 남성 관객을 만족시키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원작자의 의도와 만족도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겠습니다만...
3 가지 유형을 적절히 섞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잘 살펴야 합니다.
그럼 이 유형을 분석해보겠습니다.
  1. 쾌활하고 밝지만 속내 표현에 서투른 유형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스즈미야 하루히, 우주의 스텔비아의 아리사 등
  2. 남자 말 잘 듣고 여성스러운 유형
    딸기 100%의 아야(고등학생),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미쿠루, 페이트/스테이 나이트의 사쿠라 , 에어의 미스즈 등
  3. 똑똑하고 공부 잘하지만 여성적인 매력은 상대적으로 적은 유형
    딸기 100%의 아야(중학생/고등학생),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유키, 페이트/스테이 나이트의 토오사카 등
  4. 귀여운 백치미를 가진 유형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미쿠루, 페이트/스테이 나이트의 이리야, 엘펜리트의 뉴와 마유
대충 이런 유형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모두가 남자주인공에게 몰려들죠. 왠지 염장상황같지만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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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기도 하고, 예전에 친구가 재밌다고 하기도 하여 오랫만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시리즈로 본 애니메이션이 '시스터 프린세스' 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재밌는 애니메이션 중에 '쵸비츠'가 있는데, 여주인공의 매력에 흠뻑 젖었을 때가 있었죠. 그거보다 재미있냐고 하니까 친구가 재밌다고 하여, 보게 되었지요.
'시스터 프린세스'라는 애니메이션은 처음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좀 있었는데, 나중에 진부해지더니, 그냥 미소녀 애니메이션에 불과했습니다. 주제곡은 좋아해서 한동안 듣고 다녔습니다만, 시스터 프린세스를 보았느냐고 한다면 아니라고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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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애니메이션에 별 관심 없었는데, 왜 다시 보게 되었느냐고 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경향신문' 탓입니다. 경향신문 이번 주 주말 섹션에 '라이트 노블' 혹은 'NT 소설' 이라는 것이 특집으로 나와있더군요. 일종의 하위문화 장르입니다. 문학이라는 것이 다소 어렵기도 하며, 재미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게 되기 마련인데, 라이트 노블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가벼운 소설로, 문학적 가치는 별로 없지만, 재미는 극대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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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류로 판타지, 무협 소설이 있지요. (일부 판타지 소설 - 반지의 제왕 같은 - 것은 문학적 가치가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판타지는 우리나라에서 청소년들이 즐겨보는 양산 판타지와 같은 그런 소설을 말합니다.)

경향 신문 특집에서 유명한 몇 가지 NT 소설을 소개했는데, 그 중에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도 있어서 눈여겨 보고 이 기회에 보게 되었지요. 삶이 무료해지면 NT 소설도 한 번 볼까 했던 생각은 애니메이션을 본 후에 사라졌습니다. ^^;

애니메이션을 전부 본 후의 느낌은 마치 '시스터 프린세스'를 본 후의 느낌과 같다고 할까요.. 철저하게 미소녀 매니아의 관점에 맞추어진 애니메이션입니다. 주인공은 다섯의 주요 등장 인물 중에서 유일하게 정상인 지구인입니다. 그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되는데, 그의 주변의 인물은 1. 따분한 일상이 싫어 외계인, 초능력자, 미래에서 온 사람 등을 찾는 스즈미야 하루히, 2. 미래에서 온 미쿠루, 3. 초능력자 코이즈미, 4. 외계의 존재가 보낸 인조인간 유키 입니다. 소설의 주요 전개는 여주인공인 스즈미야 하루히가 바라는 대로 세상이 굴러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모든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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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메이션은 미스테리를 가장한 학원 연애물입니다. 거기에 얼마 전부터 많이 나오는 엽기적인 요소도 많이 갖추었지요. 미소녀 매니아를 충분히 고려한 듯, 모든 여성 등장인물들은 조연까지 포함하여 상당한 미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미소녀 매니아의 취향을 한 번에 만족시키도록 말괄량이에 제멋대로이지만, 진짜 나쁜 짓은 안하고 그 모습 마저 귀여운 소녀(하루히), 조용하고 냉철한 소녀(유키), 갈대처럼 연약하고 보호해주고 싶은 해맑은 소녀(미쿠루)를 모두 구비해 놓았습니다.

아아.. 이런 애니메이션은 나름 재미있기도 하지만, 현실 감각도 떨어지고, 구성 자체도 엉망이라 보면서도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 미스테리물로 잘 나아가다가 대충 연애물로 마무리짓는 것은 진중권 교수가 '디워'를 비판할 때 사용한 (아리스토텔레스가 당시의 연극인들을 비판할 때 사용한) '데우스엑스마키나'보다도 더 유치합니다. 사실, 여주인공인 스즈미야 하루히가 일종의 '신'이라는 설정이니, 데우스엑스마키나가 여기서 먹힐 여지가 아예 없지요.

아주 가끔씩 기분 전환할 때 재밌게 볼만은 한데, 정말 이런 것만 보는 사람을 '오타쿠'라고 할 수 밖에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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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경제학에 대해 알고 싶어 경제학 개론 책을 알아보던 중 유시민 의원이 집필한 '경제학 카페'라는 책에 대한 평이 아주 좋더군요. 그저 개혁 성향의 국회의원이며, 전 복지부 장관으로만 알았으나 사실은 경제학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을 접하고 가장 먼저 얻은 것입니다. ^^;

책은 다 읽었고, 읽었을 때 느낀 점들이 있었는데, 제가 기억력이 매우 부족하여 자세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있다면 바로 '합리적 개인'이라는 것입니다.

경제학의 전제 중 하나는 경제활동을 하는 개인이 '합리적(rational)'이라는 것입니다. 이성적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것이지만, 그저 단어의 정의만 배웠을 뿐 정확한 의미는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합리적 개인은 이기적으로 행동한다고 합니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단지 자신의 이익의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는 의미입니다.

경제의 모든 현상은 경제학에서 설명한 대로만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바로 경제학의 전제가 틀리기 때문인데, 실제로 사람들은 합리적이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이익이 증대되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자선 사업입니다. 개인의 만족이나 도덕의 개념을 도입한다면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경제학에서는 복잡성때문에 이러한 것은 다루지 않습니다.

그럼 왜 합리적 개인인가? 바로, 경제학에서 경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인데, 세상의 모든 것을 담으려면 변수가 너무 많아 학문에서 다루기 어려워집니다. 정확한 진리를 탐구하는 자연과학에서조차 외부 변수를 최대한 차단하고 실험을 하는데, 인간 개개인이 모두 변수인 경제학은 말할 나위도 없지요.

경제학의 대표적인 모델은 바로 '수요 공급 곡선'입니다. 중학교 교과서에서부터 나오는 것으로, 누구나 척 보면 아는 바로 그것이지요. 이 모델의 전제 조건은 바로 '합리적 개인'과 '자유 경쟁'이지요. 독과점 시장에서는 기업이 마음대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설명할 수가 없지요.
그런데, 수요라는 것은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래서 '한계 효용'이라는 개념이 나왔습니다. 뭐 이런 식으로 경제학이 여러 개념을 도입하고 복잡하게 되었다는 것 같습니다.

새롭게 안 것은 '모럴 해저드'라는 것은 보험에서 처음 나온 것으로, 경제 주체가 합리적 개인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화재 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가입 전보다 화재에 대해 부주의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여기서 1997년의 외환 위기를 연결합니다. 대기업들과 금융기업들이 모럴 해저드에 빠져 우리나라를 파탄에 빠뜨렸다는 것입니다. 이들 기업은 우리나라 경제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즉, 이들 기업에게는 국가가 보험인 셈이지요. 시장에 대한 정확한 판단도 없이 막대한 차입금을 들여오고, 생산하였습니다. 금융 기업들은 외환 차입을 감당 못할 만큼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결국 차입금은 갚게 되어 있고, 갚기에 충분한 외환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90년대 초중반에는 우리나라가 계속 적자였다고 하네요.) 결국 국가의 외환 보유고가 바닥나기에 이르렀습니다. 외환에 대한 수요가 커져 환율은 엄청 높아집니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이 2000원대까지 오른 적이 있습니다.) 빌린 돈을 다 갚지 못하면 파산이지요. 이 지경까지 가지 않기 위해 우리나라는 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했고, IMF는 우리나라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합니다. 많은 실업자가 양산되었고, 서민 경제는 파탄납니다.
그래도 국민들은 집안에 있는 금붙이들까지 꺼내며 우리나라 경제를 살려보자 노력을 했습니다.

모럴 해저드를 저지르는 합리적인 개인은 결국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몇몇 대기업의 모럴 해저드가 전 국민을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 기업을 이끌던 사람들, 그 때의 위정자들은 정말 잘 살고 있습니다. -_-;)

합리적 개인은 로비나 뇌물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만일 이 책을 보수적인 경제학자가 썼으면 내용의 방향이 조금 달라졌을 것입니다만, 꽤 진보적인 성향의 저자가 집필했음에도 최대한 중립성을 지키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는 없습니다. 단, 판단을 독자에게 유보한 부분은 몇몇 있습니다.

이 책은 유시민이 썼다는 사실을 잊고 읽어도 좋을 만큼, 경제학에 대한 아주 좋은 입문 책입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이야기하듯, 경제학 개론을 수강하는 사람이 읽으면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좋아질 것 같군요.

회사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읽으면서 이 책을 한 권 구입하여 옆에 두고 종종 읽어 모든 내용을 내재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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